셰익스피어 - 오셀로

페이지 정보

작성자 개발자 작성일19-11-20 11:38 조회3,719회 댓글0건

첨부파일

본문

<오셀로(Othello)>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다.

​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셰익스피어의 창작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산출된 작품들이다.

​이 위대한 네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외적 행동과 내적 심리 사이의 괴리가 심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

이 작품들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는 특질 중 하나라고 봐야 할 것이다.

<오셀로>는 고귀하고 용맹스러운 장군 오셀로가 질투와 의심에 가득 찬 의처증 환자로 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통해

​인간이 어느 정도로 몰락할 수 있는지, 그 낙차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.

​셰익스피어의 작가적 창작력의 절정기에 산출된 극에 걸맞게 <오셀로>야말로 4대 비극 중에서

주인공의 몰락을 가장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해주는 극이라 할 수 있다.

​이 극에서는 자신의 윤리적 행동선택에 대해 그렇게 자신감에 차 있고, 전쟁에서 그렇게 용맹했던 한 장군이 아내에 대한 의심과

스스로 만들어 낸 상상에 의해, 혹은 자기 자신의 정의감에 대한 과도한 믿음에 의해 형편없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.
​

게다가 <오셀로>에는 악당이라는 이름을 넘어서는 희대의 악당, 교활하고 사악한 이아고가 등장한다

. 그러나 이 이간질의 명수 이아고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인물이다. 이아고는 인간의 약점을 간파하는 메피스토적 지혜를 가지고 있다.

​그는 자신의 지혜를 인간과 인간 사이를 가르고, 한 인간을 파멸시키는 데 사용한다. 그는 주저하면서 말을 꺼내거나, 말을 하려다 말거나, ​

상대의 말꼬리를 메아리처럼 되풀이해 보인다.

​이런 화법으로 그는 상대방의 의심에 불을 붙여 억측을 하게 만들고, 상대방이 위기감을 느껴 결국 비정상적 사고를 하도록 이끈다.

​이런 일은 그에게 무척 쉬운 일이다.

​그런 그를 극 중 인물들은 ‘정직한 이아고’, ‘분별력을 지닌 사람’, ‘믿을 만하고 성실한 사람’으로 평가한다.

​그는 세상의 아름다운 것, 사랑스러운 것, 고귀한 것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이다.

​그는 인간의 안과 밖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.

​셰익스피어 극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(Agatha Christie)는

이아고를 촉매와 같은 작용을 하는 인간이라고 말한다.

​촉매는 주변의 것의 성질을 변화시키지만, 그 자체는 전혀 변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.

​이아고야말로 ‘정직하고 성실한 이아고’라는 주변의 평가를 그대로 유지한 채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변화시키고

파멸에 이르게 하는 데 결정적인 몫을 하고 있다.

데스데모나 역시 가장 순결한 여성으로만 보는 지금까지의 해석보다는 좀 더 입체적이고 섬세 미묘하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.

​그녀는 너무 천진해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자신뿐이다.

​그래서 오셀로의 변화를 전혀 눈치 채지도 못할 뿐 아니라, 생각해 보려 들지도 않는 명랑하고 쾌활한 여성이다.

​감출 줄 모르고, 눈부시게 아름다운 백인 여성 데스데모나와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듯 보이던 흑인 장군 오셀로와의 사랑 이야기,

​그렇게 지고지순하고 완벽해 보이는 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그 틈을 뱀처럼 타고 들어가는 이아고,

​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추이는 셰익스피어의 대사로 날개를 달고 우리 상상의 세계를 날고 있다.

 

댓글목록
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